[특별기고] 고등 교육에서의 혁신을 이끌다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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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M. 크로우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총장
세계의 여타 대학처럼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이하 ASU)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았다. 이번 팬데믹은 전 세계 고등 교육 기관의 회복성과 혁신 역량을 시험했으며 왜 고등 교육이 앞으로 과학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강력한 사건이 됐다. 팬데믹은 미국에서 가장 큰 공립대학이자 13만 명이 넘는 재학생을 둔 본교에도 많은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 기술에서의 혁신과 투자의 역사, 민첩성과 적응력이 가능한 문화 그리고 앞장서서 이러한 도전 과제를 마주하려 나선 리더들과 교직원들 덕분에 재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지난해 1월 말, 첫 번째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감염 가능성이 70%까지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줌(Zoom)과 몰입형 원격 수업을 제공하는 여타 플랫폼 사용에 관한 교수진 트레이닝을 가속화했다. 이후 두달만인 3월, 2만 1000개의 모든 수업이 전부 줌으로 대체됐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다시 대면 개강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있었으므로 헤쳐나갈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했다. 예를 들어 즉시 사용 가능한 코로나19 검사 키트가 준비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타액 검사를 개발해 대학과 공동체 내 수천 명의 사람들을 검사했다. 또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모니터링하고 이들에게 안내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일리 건강 앱을 개발해 그날의 등교나 출근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지난해 말 ASU는 ‘완전한 원격’, ‘대면 요소가 포함된 원격’, ‘대면’ 등 세 가지 교수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기술 기반의 유연한 교수 방식은 학생들이 캠퍼스 내 또는 전 세계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기간 동안 ASU는 모든 학습 수준에서 250개 이상의 공식 온라인 프로그램과 2만 개 이상의 과정을 제공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7만 5000명(1만 2000명 기숙사 이용)이라는 역사상 가장 높은 입학률을 기록했고 캠퍼스 내 전염률을 관리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했다.
팬데믹에 대처하는 우리의 역량은 포괄적 재정립 및 지난 19년간 우리가 일해온 방식을 바꿔 놓은 문화의 변화 덕분이다. ASU는 세 가지 기본 원칙의 헌장을 마련했다. 첫째는 대학은 반드시 학생과 학생의 성공 방식에 집중하며 ‘누구를 배제하는지’가 아닌, ‘누구를 포용하는지’를 기반으로 성공을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연구를 중심으로 한다. 현재 ASU는 미국 내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학교 중 하나이며 학계만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공동체를 위한 연구비 규모가 2002년 이후 다섯 배 이상 증가해 연간 7억 달러(약 8200억 원)가 넘는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새로운 미국 대학(New American University)’ 모델은 공동체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전반적 건전성에 대한 책임을 맡는다.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엔지니어, 교사, 변호사 및 의사를 훈련하므로 필수 교육 부문에서의 불평등, 공중보건에서의 차별, 세계적 변화로의 적응 또는 경제 발전과 같은 이슈에 대한 책임이 우리 대학에도 있다고 본다.
이 헌장은 우리 기관의 문화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러한 문화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모든 부문에서의 기능이 바뀌었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의 핵심은 교수 중심 모델에서 학생 중심 모델로의 변화이다. 교육 기관이 지역 공동체에 스며들고 상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또 다른 변화는 과도한 관료 체제 하에 대학을 운영해야 한다는 관념을 극복하는 것이다. 학계의 관료주의를 버리고 기업가정신을 향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빠른 사회적, 문화적 변화와 함께 대학이 스스로 변화를 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지지하는 핵심은 과학 기술이다. 과학 기술 없이는 다양성을 확대하거나 다룰 수 없고 다른 학생상과 학습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세상은 넓고 복잡하며 다양하고 미래를 향한 많은 기회를 품고 있다. 과학 기술 덕분에 ASU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해 가장 다양한 수업 활동의 개인화된 계획을 통하여 학습 결과를 개선하는 방법론을 만들 수 있었다.
우리는 평생 학습은 실제라고 믿는다. 즉 사람들은 평생 준비하고 학습하며 배우지만 여전히 여러 대학은 이에 대한 준비가 돼있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적이고 평등하며 연구에 중심을 두고 과학 기술적 역량을 갖춘 21세기의 도전 과제에 완전히 준비된 교육 기관인 ‘새로운 미국 대학(New American University)’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