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혁신특집/축사] 김석수 부울경협의회장 "지역대학 위기 극복 위한 선순환 지역혁신생태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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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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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 대학혁신지원사업 부울경협의회장(부산대 기획처장)

지역대학과 지역이 위태롭다.
작년 대학 입시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2022학년도 입시가 시작됐다. 수시전형 지원결과를 두고 어느 대학은 지원자가 늘었고 모 대학은 지원자가 대폭 감소했다는 등 대학관계자 회동의 화두는 입결이다. 대학위기 특히 지역대학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학생모집이 발등의 불이 됐는데 교육혁신이 무슨 말이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일견 타당한 말이다. 대학이 존립해야 혁신적 교육과정 운영 그리고 교육환경과 방법이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누가 반문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고등교육환경 악화라는 시장의 거시적·구조적 변수가 지역대학의 위기와 축소라는 결과로 이어질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분적인 차이는 미미하게 존재하지만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절벽 여파는 연쇄적으로 지역 학령인구 감소와 생산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놓여 있는 지역의 학령인구와 생산인구는 지역인재의 수도권 대학으로의 1차 역외유출과 지역대학에 진학한 지역인재의 수도권 직장으로의 2차 역외유출로 상승효과가 가속되고 있다. 지역의 우수인재를 수도권 대학과 수도권의 유수 기업이 스키밍(skimming)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의 우수인재가 질 높고 다양한 취업기회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과 수도권 대학에 대한 선택을 줄이고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할 묘책이 많지 않다는 점은 지역과 지역대학의 또 다른 고민이다.
그렇다고 지속적인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과 지역대학이 쇠락을 넘어서 소멸의 위기로 까지 치닫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회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업하기 좋은 지역에 기업이 몰리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속에 양질의 일자리가 배태된다.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가 작동하는 산업이 있는 곳에 물적자원, 정보자원, 재무자원이 흐르고 인적자원이 넘쳐난다. 이러한 지역에는 고등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니즈와 수요의 증가가 나타나고 지역 정주 인구도 계속해서 늘어난다. 산-학-관-민의 4자 협력체계(quad helix)에 기반한 지역혁신생태계의 선순환 고리 구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엽적인 사례로 여겨질 수 있지만 “부산은 강점과 가능성이 높은 도시이지만 청년이 부산을 떠나고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지 못하는 악순환 구조가 매력적인 도시 부산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지-산-학 협력을 통한 지역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인재의 지역 정주와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선순환체계 구축이 지역문제와 지역대학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부산시장의 인터뷰 내용은 유사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타 지역과 지역대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학이 지역혁신의 주체가 되고 지역의 전략산업이 돼야 한다. 대학이 지역혁신생태계의 리더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지역 인적자원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지역 혁신기술의 개발 원천인 고등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나아가 지역사회 공헌자로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책무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하게 부여되고 있다. 지역대학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을 대학혁신과 지역혁신의 트리거로 활용해야 한다.